여행과 사진

시인을 만나다~

솔솔바람 2010. 12. 15. 11:32

2010년의 마지막여행...
지리산 둘레길을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일정보다 하루 일찍 금요일(10일) 오후 3시, 털보 동원씨 부부와 함께 하동으로 출발했다
그곳엔 털보의 지인 박남준시인이 머물고 있는 하동 악양면이었다.
산청IC에서 대원사 방향으로 들어셨다.
네비는 계속 고속도로로 가라고 안내를 한다.
하지만 우린 국도를 고집하며 구불구불 산을 넘어 캄캄한 길을 찾아 하동으로 향했다.
밤이 아닌 낮이였으면 밖의  아름다움 풍경을   감상했을텐데...... 달리는 길은 초승달이 함께 달려주었다.
시간상으로 1시간 정도 늦어졌지만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박샘과의 약속은 토요일이어서 가는 도중 전화드린다
일행이 있다하니 조금은 머뭇거리는듯도 하고 당황하는것도 같고........ 내가 통화한게 아니라.....나의 느낌
잠시 통화하더니 집으로 오라 한다. 숙박도 가능하다 하신다.
가는길에 술가 먹을 것을 사려 하동의 치킨집에 들려 치킨과 생맥주를 주문하고
주인과 얘기를 나누니  박샘을 잘아는 분이다.
샘이 댁에 안계시고 다른곳에 계신다면 가는길까지 상세히 설명해 주시고
맥주까지 덤으로 더 주신다. 우리 여행의 즐거운 한 부분을 또 하나 장식한다.

우리가 샘을 만나로 도착한곳
그곳엔 샘의 일행 공지영 작가 무리가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한 잔 하고 있었는듯......
주막이라니.....먹을 걸 잔뜩 사가져 갔는데...........어찌 서로 난처한 상황
그쪽도 일행도 갑자기 찾온듯....
공지영 작가 무리들이 샘댁으로 떠나고..... 샘은 남아 우리을 맞아 주신다
주모는 우리가 사온것들을 먹으라 한다.


박남준시인의 기타 솜씨도 노래솜씨도 상당한 수준이다.
첼로를 키듯 기타를 친다. 어렸을때 첼로를 하고 싶었다 한다.
노란 스쿠터 아니 바이크 였다(샘이 지은 시에 곡을 붙어 부르곡)
노란헬맷 쓰고 노란 바이크 타고,노란바다,노란물고기 온통 노랑으로 물드는 세상을 노래한 시



형제봉주막의 주모의 노래가 늦은 시간까지 주막에 울려 펴진다.
아침에 샘의 집으로  차 마시로 오라는 초대를 받으며 헤어졌다
우란 샘이 소개 시켜준 황토방에서 하루밤을 묵는다.








늦은 아침으로 재첩국을 먹고 섬진강변을 담고 있을때
차 한 잔  마시고 가시라는 박샘의 전화을 받고 차를 돌려 집에 드러서니
조금은 피곤한 듯한 모습으로 우리 맞아주셨다

처마 밑엔 곶감이 마르고 있다.
어찌나 이쁘게도 깍어서 걸어 놓았는지.. 섬세함이 엿보인다


주방은 잘 정돈되어 있다

차 향이 좋다.
이 차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해 주신다
샘이 설명한 내용의 일부분....... 별 빛좋은 밤 이슬을 맞히고 다시 그늘에 말리고 이런 과정을 10번 이상하여 만든 차
맛도 향도 감동이다



정성스레 차도 우리고 찻잔도 덥히고....




정성으로 우린 차는 우리의 목을 타고 마음까지 감사와 따뜻함으로 스며든다.


곶감 참 맛있겠다~~(꾹꺽꾹꺽 침넘어가는소리)
"선생님 혼자 드시기는 좀 많은 것 같은데요"~~ㅋ
샘 슬며시 일어나 나가시더니 곶감 한줄 따와 부엌에서 뚝딱뚝딱  이쁘게 손질해서 꽃잎으로 내어오신다
차와 함께 먹은 곶감 맛은 덜콤하기가 꿀맛이다.
대봉으로 만든 곶감이라 더더욱 맛있다. 워낙에 악양의 대봉은 다른지역의 감보다 더 당도가 깊다고 한다.


우린 지리산으로 일행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샘께서 친절이 길까지 안내해 주시고  섬긴강을 한 눈에 볼 수있는 포인트까지 알려주신다.




시를 쓰는분들은 순수하다.
일상의 삶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런 분들이 철이 없는
순수한 어린아이 마음으로 보일때도 있다.

그분들은 또 우리를 무지하고 세상에 얽매인 
사람들이라 볼 수도 있겠지...


어찌 저리 비우고 살수 있으까
글 잘쓰는 분들 부럽다. 표현을 다 할수 있으니...
난 마음속의 것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공허한 우리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그런이들 우리에게 소중한 이들이다
서로의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의 위치에서 열심이 사는 모습들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것이라 나의 무지함에 위안을 삼는다.


여행에서 만난 이들이 내마음을 따뜻함으로 가득채워 준다

함께한 친구부부의 덕분에 좋은 추억의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