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행복한 나의 생일날~~

솔솔바람 2009. 9. 15. 11:36



9월 12일 권영옥 생일이다.
엄마는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오늘의 축하받을 분 또한 울 엄마다.
추석준비로(음력 8월14일) 분주할 저녁 시간에 나를 낳으셨다.
음력으로 지내면 잘 못챙겨 먹는다고 양력으로 해주셨다.

오늘 생일날은 엄마생각이 난다. 젊은 나이에 혈압으로 쓰러져 돌아가실때까지
고생하셨다. 그땐 조금만 더 움직여, 조금만 더 참아봐하면서 엄마에게 요구했었는데
이제 생각하면 엄마는 참 힘들었을것 같다. 나도 요즘은 귀찮아서 설거지도 미러두고
청소도 뭐 까지것 낼하지하며 미러두는데...
아픈몸으로 아버지 세끼챙기는것도 힘드셨겠구나, 또 집에서 혼자 적적했겠구나,
자유롭게 다니고 싶은곳은 얼마나 많았을까?

그땐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들 키우느라 엄마를 바라보는 눈이 나의 시선으로만
볼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 그때 엄마는 이러했겠구나~~ 이제 생각이 든다
부모는 계실때 잘하라는 말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나도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내 기준이었는데
울 딸 역시 자기의 시선으로 날 보겠지...
사춘기 그런딸과 항상 엇갈리는 시간들이 오래동안계속되고있다.
간나가 완전 싸가지일때가 종종 있다
말도 하기 싫고 난장판인 방도 치워주기 싫고 무관심한것처럼도 해보고..
소리높여 싸우기도하고 과연 이 간나맘에 엄마가 있을까?
난 속 좁은 생각도 마이 했다
그러다 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얼음 녹듯 다 녹아내리고  방도 신나게 치워주고
딸앞에가서 엉뚱한 짓도 해보고...ㅋㅋ

내 생일날 미역국 끊여 먹기는 싫어진다.
언제부터인가 생일날 미역국 끊이기가 싫어서 외식이나 하고 말았다
이번 생일은 기필코 누구에게던 미역국을 끓려 달라고 해야지 생각해서
남편과 아들에게 미역국 끊려 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맛난거 사준다고 한다
아들은 말이없고...

딸이 외출후 돌아와서 혼자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먹는다
엄마거도 사오지 ...조금 삐진맘으로 딸에게 묻는다. 낼 엄마 미역국 끊려주라
딸왈~~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끓려주려고 쇠고기랑 사왔다고한다(그냥 있을걸 ...ㅋ)
친구들 만나 놀다가만 오는줄 알았는데..기특한것

토요일(12일) 아침에 아빠랑 일어나 미역국 끊인다고 부산하다
(아빠)미역이랑 고기랑 볶아야지..(딸)자기방 미역국 끊이는법 검색하느라 들랑날랑..
간장을 넣어야해 소금을 넣어야해 하며...둘이 열심이 요리중...ㅋ
난 더 자야지 하고 침대에 누워 어쩌나 하고 보고 있다.

밥 먹으라~! 부른다
행복한 맘으로 밥상 앞에 앉은 나는 미역국이 건지보다 물만 한강이다
왜이리 물이 많아?   (딸) 아빠가 짜다고 물을 더 부었어 ..
그러나 맛은 내가 끊인 미역국보다 더 좋았다 정말~~~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담기 생일상을 받으니  진수성찬이 부러우랴 
맛있게 잘먹었다 딸아~~♥
신랑도 욕봤슈~~♥

저녁엔 또 딸이 만든 케익으로 추카추카~~~♪

아~ 아들은 책 선물, 남편은 외식에 현찰~~~ㅋㅋ

감사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