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미역국

솔솔바람 2010. 9. 15. 12:55

9/12(일) 생일이었다.
음력으로는 8월14일 한가위 전날...
친정어머니께서 음식장만을 다 하시고 나를 낳으셨단다.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면 잘 못 챙긴다고 양력으로 생일을 챙겨주셨다.

남편은 족구시합이 있다고 일찍나가고,
난 한숨더 자고 일어나 아이들이랑 미역국이나 끊여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에 잠을 깨었다.
방문이 닫혀있어서 문을 열고 나갔더니 아들이랑 딸이랑 아침밥을 다해서 차리고 있는 중이다.
내가 깰까봐 문을 닫고 조심조심하며 차린 생일상이다.
아들은 밥,김치볶음, 딸은 미역국 동그랑땡, 계란말이, 서로 나누어서 했단다.
김치도 내어놓지않고, 자기들 좋아하는 반찬들이다.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냉장고에 찬거리도 없는데, 아이들은 나름 한상 차려주니
난 너무나 행복한 생일을 맞는다.
오! 미역국 맛있는데..
작년엔 딸아이가 처음으로 미역국을 끊였는데, 올해는 제법 잘 끊였다.
셋이 소박한 밥상을 마주하고 즐겁게 먹으며, 아빠 엄마 나이들면 생일 잊지말고
챙겨줄거지하니 꼭 챙겨준단다.